도쿄 도심을 달리는 일본 택시의 모습. 자동문과 깔끔한 차량 관리 등으로 유명한 일본 택시는 처음 이용해 보는 여행자에게도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수단입니다.
일본 자유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택시 이용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가족 여행이나 늦은 시간 이동처럼 택시가 든든한 발이 되어주는 순간도 많아요. 처음 일본을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택시 잡는 법, 요금 체계, 추천 호출 앱과 할인 팁까지 똑똑하게 일본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일본에서 택시 잡는 방법과 에티켓
일본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선 택시 승강장(정류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쇼핑몰이나 호텔, 역 앞에 전용 승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요. 승강장이 없을 땐 길거리에서 손을 흔들어 세워도 무방합니다. 이때 택시 앞 유리창 쪽 표시를 보면 되는데, 빨간색으로 “빈차(空車)” 혹은 “할증(割増)” 램프가 켜진 택시는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손님이 있거나 영업 종료 상태라면 녹색 등으로 “예약” 등의 표시가 보이니 참고하세요.
택시를 잡았다면 탑승 시 에티켓도 알아두면 좋겠죠. 일본 택시는 대부분 자동문으로, 운전기사가 버튼으로 문을 열어줍니다. 그러므로 탈 때나 내릴 때 문짝을 억지로 열거나 닫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앞좌석 문은 자동이 아니니 조수석에 탈 경우 직접 열고 닫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혼자 타면 뒷좌석에 앉고, 둘 이상이라도 가능하면 뒷자석부터 탑승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집니다. 탑승 후에는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으니 꼭 착용합시다. 또한 팁 문화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요금만 결제하면 돼요.
언어가 걱정된다면 주소가 적힌 메모나 구글 지도 화면을 미리 준비해 보여주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기사님들은 대부분 일본어만 구사하지만, 지도나 메모를 보여주면 이해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줄 거예요. 혹시 영수증이 필요하면 하차 전에 "레시토 구다사이(영수증 주세요)"라고 하면 영수증도 발행해줍니다.
일본 택시 요금 체계와 할증 이해하기
많은 분들이 일본 택시는 요금이 비싸다고들 하죠. 일본 택시 요금은 기본운임 + 거리요금 + 시간요금으로 구성됩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예를 들어 도쿄의 경우 기본요금이 약 **500엔(첫 1km 남짓)**이고 이후 233~255m마다 100엔씩 미터기가 올라갑니다. 여기에 시속 10km 이하로 천천히 이동할 땐 1분 30초마다 100엔씩 추가되는 시간요금도 적용되지요. 교통 체증이 심하면 거리가 짧아도 요금이 더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한 번에 장거리로 이동할 때는 도쿄 기준 9,000엔 초과 금액의 10% 할인 같은 장거리 할인도 있습니다. 대부분 심야 할증도 알아두셔야 하는데, 도쿄 등 많은 지역은 밤 10시~다음날 5시 사이에 미터 요금이 20% 증가합니다. (※일부 지역인 오사카, 후쿠오카 등은 심야 할증이 23시부터 시작되는 등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지역별 기본요금도 약간씩 다릅니다. 오사카의 경우 기본요금이 **680엔(약 1.7km까지)**로 도쿄보다 높지만 그 이후 거리요금이 비교적 완만한 편입니다. 특히 오사카 택시는 미터 요금 5,000엔을 넘는 구간에 대해서 50% 할인을 적용하는 특징이 있어요. 예상보다 장거리로 이동하게 된다면 이런 할인을 받아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겠죠. 이 밖에도 지방 소도시 등에서는 기본요금과 추가요금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심야할증 20%**이라는 점 등은 전국 공통이니 기억해 두세요.
추가로 고속도로 통행료는 택시 요금과 별도로 승객이 부담합니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 고속도로를 타면, 미터요금과는 별개로 톨게이트 비용을 최종 지불할 때 합산하거나 현금으로 내야 합니다. 반대로 공항↔도심 구간은 아예 정액제 택시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역별로 일정 요금을 받는 공항 고정요금 택시를 이용하면 교통 상황과 상관없이 정해진 금액으로 이동할 수도 있어요. 이용을 원한다면 공항 택시승차장에서 직원에게 “정액택시 이용하고 싶다”고 말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 택시는 한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요금이 높은 편이며 거리비례 운임이므로, 장거리에서는 금액이 크게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가족 여행 등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타면 1인당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대중교통이 끊긴 늦은 밤 시간대나 짐이 많을 때는 택시만큼 편한 선택지도 없지요. 요금을 절약해야 한다면 대중교통과 택시를 적절히 병행해 보세요. 짧은 거리만 택시로 연결하거나, 막차가 끊긴 후 귀갓길에 이용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한편, 일본 택시 요금 결제는 현금 외에 신용카드, 교통카드(IC카드) 등 다양한 방법을 지원합니다. 최근 대부분 차량에 카드 단말기가 있어 카드결제가 가능하지만, 아직 현금만 되는 택시도 간혹 있으니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현금을 조금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 결제 시에는 하차 전에 단말기에 직접 카드를 삽입하거나 터치하면 되고, 일부 택시는 교통카드(Suica 등) 터치로도 결제가 됩니다. 결제가 끝나면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인사와 함께 내리시면 됩니다!
일본에서 택시 호출 앱 100% 활용하기 (GO, DiDi 등)
스마트폰만 있으면 일본에서도 카카오택시 같은 호출 앱으로 편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습니다. 미리 목적지 주소를 입력하고 호출하면 위치 설명이 필요 없고, 예상 요금도 확인할 수 있어 초행길에도 안심이에요. 일본 주요 도시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앱으로 GO와 DiDi가 있습니다.
- GO 택시 앱 – 일본 최대 규모의 택시 호출 앱입니다. 기존 일본의 ‘재팬택시(JapanTaxi)’ 앱과 소니의 ‘MOV’ 앱이 통합되어 만든 서비스로, 도쿄, 오사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인터페이스 언어는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한국 휴대폰 번호로도 가입 인증이 가능해 별도 일본 번호 없이도 쓸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한국의 카카오T와 비슷합니다. 앱에서 현재 위치(승차장소)와 목적지를 선택하면 근처 택시가 배차되고, 차량 번호와 도착 예상시간이 표시됩니다. 차량 도착 후 안내된 번호판과 회사명을 확인하고 승차하면 되죠. 앱에 미리 신용카드를 등록해두면 자동결제도 가능하고, 원하지 않을 땐 결제 옵션을 “차내 지급(In car payment)”으로 설정해 내릴 때 현금 결제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경우 이용 지역에 따라 약 100~400엔의 호출 수수료가 붙는 점도 기억하세요. (호출 시 앱 화면에 회사별 수수료가 안내되니 저렴한 회사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 DiDi 택시 앱 – 중국 DiDi에서 개발한 글로벌 호출 앱으로 2018년부터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도쿄, 오사카, 교토, 삿포로,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에서 이용 가능하며, 일부 지역(와카야마, 시가현 등)은 GO보다 DiDi가 잘 지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 전화번호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여행객도 쓰기 쉽고, 인터페이스는 영어를 기본 지원합니다. 사용법 역시 비슷한데, 차량 종류를 일반/대형 등으로 선택할 수 있고 (인원이 많거나 짐이 많을 때 유용), 결제 방법도 현금 또는 카드를 호출 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DiDi는 별도의 호출료가 없어 앱 이용에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 (반면 서비스 지역은 아직 GO보다 조금 적은 편이지만 계속 확대 중입니다.
- 그 외 – 세계적으로 유명한 Uber(우버) 역시 일본 주요 도시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우버도 개인 차량이 아닌 제휴 택시만 매칭되기 때문에, 현지 택시를 부르는 또 하나의 수단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버 앱에 익숙한 분이라면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사용해 볼 수 있고 (※삿포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우버가 미제공), 차량 호출료와 서비스 수수료 등이 붙어 요금이 다소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한편 한국에서 쓰던 카카오 T 앱으로도 일본 택시를 부를 수 있는데요, 인터페이스가 익숙하고 요금을 원화로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해외 호출 수수료가 붙어 실제 미터요금보다 최소 100엔에서 많게는 3,000엔까지 더 내야 할 수도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지 앱 사용을 권합니다.
💡 택시 앱 할인 쿠폰 활용하기
일본의 택시 앱들은 신규 사용자 대상 프로모션을 자주 제공합니다. 앞서 소개한 GO 앱의 경우 회원가입 시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면 최대 5,000엔 상당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첫 탑승 시 500엔 할인쿠폰 × 몇 장 형태로 지급되니, 친구나 가족과 함께 서로 코드를 입력해 혜택을 챙겨보세요. DiDi 앱도 첫 결제 할인이나 기간 한정 쿠폰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므로, 앱 내 프로모션 코드 입력란이나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런 쿠폰을 잘 활용하면 비싼 일본 택시비도 꽤 절약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도쿄 vs 오사카 – 지역별 택시 이용 팁
마지막으로 여행객이 많이 찾는 도쿄와 오사카에서의 택시 이용 팁을 알아볼게요. 기본적인 이용 방법은 비슷하지만, 요금 체계나 환경에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 도쿄 – 워낙 택시가 많은 대도시라 길에서 빈 택시를 잡기도 쉽습니다. 특히 번화가에서는 손을 들면 금방 택시가 설 정도로 밤늦게까지 운행이 활발하지요. 요금은 앞서 설명했듯 기본요금 500엔으로 시작해 짧은 거리부터 미터기가 빨리 올라가는 구조라서, 짧은 거리 이동에 유리하고 장거리일수록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집니다. 심야할증 시간이 밤 10시부터로 다소 이른 편이니, 저녁 늦게 이동할 땐 10시 전후로 요금 차이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또한 도쿄의 택시 기사님들은 수도권 지리에 능통하고 서비스 교육이 잘 되어 있어 대체로 친절합니다. 영어 소통이 유창하진 않아도 주요 관광명소 이름 정도는 알아듣는 경우가 많고, 목적지를 한자로 보여드리면 정확히 데려다 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 오사카 – 도쿄에 비해 택시 수가 조금 적다는 말도 있지만, 관광지와 시내 주요 지역에서는 큰 불편 없이 잡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의 기본요금은 680엔으로 높지만 더 먼 거리까지 포함하고 있어 중장거리 이동 시 요금이 도쿄보다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앞서 소개한 장거리 50% 할인 규정(5천 엔 초과분 적용)은 오사카 여행자에게는 큰 혜택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거리가 꽤 되는 **간사이국제공항(KIX)**에서 오사카 시내까지 택시를 탈 경우, 원래 미터요금으로 1만 엔이 훌쩍 넘지만 5천 엔 초과 구간에 50% 할인이 적용돼 실제 부담은 상당히 줄어드는 식입니다. 물론 여전히 지하철이나 리무진버스보다 비싸긴 하지만, 인원이 여럿이거나 짐이 많다면 고려할 만한 옵션이지요. 오사카의 심야할증 시간은 밤 11시~새벽 5시로 도쿄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되니 이 부분도 참고하세요. 지역적 특성으로는, 오사카 택시 기사님들은 간혹 간사이 사투리로 말을 거실 때가 있지만 놀라지 마세요. 길을 잘 모르겠다면 도쿄와 마찬가지로 지도를 보여드리면 친절하게 응대해 줄 것입니다.
▶ 그 밖의 지역 팁 – 위 두 도시 외에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등지를 여행할 때도 택시 이용 방법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다만 교토는 거리 체계가 격자형이라 길 이름만 대면 척척 찾아가는 베테랑 기사님들도 많고, 후쿠오카는 비교적 시내 거리가 가까워 택시 요금이 덜 부담되는 편이에요.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길에서 빈 택시를 잡기 힘든 경우가 있으니, 이럴 땐 식당이나 숙소 직원에게 부탁해 콜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면 편합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Taxi, please” 한마디면 대부분 도와줄 거예요.
에피소드
벌써 10년 전 이야기이네요. 일본에 여행 왔던 초창기, 신주쿠 거리 한복판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어요. 그리고 택시 한대가 멈춰 섰습니다. 저는 익숙한 한국식으로 문 손잡이를 철컥하고 열려는 순간, 기사님이 깜짝 놀라면서 "다메다요 다메다요" 라고 외쳤어요.
그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알고 보니 일본 택시는 자동문이었던 것이죠. 일본 여행 오기 전에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갑자기 택시를 타는 순간이 되니 까맣게 잊고 문을 열은 것이죠. 기사님은 괜찮다고 웃었지만 그 순간 민망해서 얼굴이 빨개졌었어요. 그 이후로 조심하게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고 자동문을 꼭 기억하세요!
처음 일본에서 택시를 이용하려면 조금 겁날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매우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입니다. 요금 체계를 이해하고, 유용한 택시 앱과 할인 팁을 활용하여 합리적으로 이용해 보세요. 대중교통으로는 다소 불편한 장소도 택시를 타면 문 앞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어 여행의 질이 한층 높아질 거예요. 일본 자유여행, 똑똑한 택시 활용으로 더욱 즐겁고 알찬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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